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株 부진 지속되나" 촉각

환율상승등 치명타…포스코 45만원대 밑으로<br>연초와 달리 2차하락 저가매수세 기대 힘들듯<br>전문가 "저가 메리트 보다 리스크 관리할때"


코스피지수가 장 중 한때 1,600선이 무너지던 14일 시장의 눈은 온통 철강ㆍ조선ㆍ화학 등 이른바 ‘중국관련주’로 쏠렸다. 중국 관련주들이 지수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중국주들이 단순 하락을 넘어 시장 주도주의 위상이 흔들리느냐 여부로 모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주의 추가 매수보단 리스크 관리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연초와 달리 중국 관련주들의 2차 하락이 나타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길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주는 앞으로 단기 반등을 매도 포인트로 잡고 ITㆍ자동차 등 장기소외주와 배당 관련주 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2차 하락은 본격부진 신호탄=중국 긴축정책 가능성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가 장 중 한때 1.8% 하락하면서 국내 중국 관련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폭등과 환율 상승 역시 중국 관련주들에는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날 4.12% 하락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여 만에 45만원대 밑으로 추락했다. 현대중공업(-3.74%), 삼성중공업(-2.88%), 대우조선해양(-2.48%) 등 조선주와 한화(-5.78%), LG화학(-3.18%) 등 화학주, STX팬오션(-7.25%), 대한해운(-6.67%), 한진해운(-5.68%) 등 해운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1월 낙폭을 키워 오다 2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 중국 경제와 원자재ㆍ환율ㆍ해외 증시 등에서 잇따라 악재가 터지며 힘없이 주가가 무너졌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중국 긴축 가능성, 세계경제 위축, 고유가 등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는 심리적 부담감까지 더해져 중국주의 낙폭이 커졌다”며 “1월 폭락 때는 저가 매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 추가 하락은 낙폭 과대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 메리트 있지만 매수엔 신중=외국인들이 중국 관련주를 대거 처분에 나선 점도 시장엔 악조건이다. 지난해 초 60%에 육박했던 포스코의 외국인 비중은 14일 기준 46.85%까지 줄어들어 200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역시 외국인 비중이 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가까이 빠졌다. 지난 1개월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ㆍSTX팬오션ㆍ두산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대우조선해양 등 중국 관련주들로 채워졌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적어도 국내 증시만 놓고 보면 중국 관련주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셈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과거 기준으로 중국 관련주와 미국 수혜주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주식시장을 보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IT나 자동차는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업황 바닥론에 환율까지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공급 조절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관련주가 시장 주도주로 2~3년을 풍미했던 상황이라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상황도 좋지 않게 돌아가지만 현재로선 세계 경제 성장의 축은 중국 외엔 달리 찾기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관련주들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ITㆍ자동차 등 턴어라운드 종목 등과 함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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