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건설한 장기 임대주택 가격이 오히려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지난해 용인 흥덕지구 5블록에 공급한 민간 임대주택(112㎡형)을 현재의 일반분양가로 계산하면 3억8,000만원인 것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이 업체가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일반아파트의 가격(3억5,000만원) 보다 높아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임대아파트는 10년 후 분양 전환되며 초기에 2억330만원(A형 기준)을 임대 보증금을 내고 10년 후에 2억6,11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분양 전환금이 4억6,440만원인 셈이다. 또 10년 동안 매월 임대료로 52만8,000원을 내야 한다. 이를 현재 일반 분양가로 계산할 경우는 계약자가 10년간의 월 임대료를 일괄 납부한다고 가정해 분양 전환금에서 4,300만원 가량을 할인해 주고 10년 후에 낼 분양 전환금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경우 총 납부 금액은 3억8,284만원이 된다. 보증금 2억330만원에 10년간 월 임대료 6,336만원을 더하고 할인된 분양 전환금의 현재가치 1억1,618만원을 플러스 했다. 이자율은 연 6.5%다. 이를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41만원으로 이는 호반건설이 지난해 10월 같은 흥덕지구 14블록에서 공급했던 가격보다 ㎡당 20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이에 대해 입주 예정자들은 “임대 주택부지로 땅도 싸게 받았는데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흥덕지구 14블록의 경우 토공이 공급한 원가는 ㎡당 133만원 선이었고 5블록은 임대주택 부지이기 때문에 원가의 80% 수준인 ㎡당 70만~80만원 수준에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10년 후 분양으로 전환할 때 건물의 감가상각을 감안해 감정가격을 매기는데 분양 전환금과 감정가격 중 낮은 가격으로 계약자는 분양 받게 된다”며 “현재의 분양 전환금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