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일 고속전기차 1호를 출시함으로써 국내에도 전기차 시대가 열리게 됐다. 아울러 정부도 전기차 보급활성화 방안을 내놓아 앞으로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기차 성과보고회에서 국내 34개 부품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블루온’을 공개했다. 블루온은 양산개념의 고속전기차로는 일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그러나 1회충전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 성능 면에서는 일본차 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국산화율이 90%에 이르며 올해 말까지 100% 로 높힌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국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짧은 기간 내에 따라잡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친환경차는 자동차업체의 미래를 좌우할 요소로 꼽히며 전기차는 친환경차의 대표차종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들이 보조금 지급 등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부와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를 위기극복의 활로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전기차 개발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우리도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과 정부의 효율적 정책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블루온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중형 전기차에 응용ㆍ확대함으로써 중형 전기차 양산체제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2014년까지 구축키로 했다. 또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시장의 10%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2020년에는 100만대의 전기차와 220만대의 충전기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 개발과 배터리 교환소를 육성해 장시간 충전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구매보조금 지급, 취ㆍ등록세 등 세제혜택 및 충전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확대의 관건은 가솔린차에 버금가는 고효율자동차 개발과 충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편리성을 높이는 것이다. 블루온을 시승한 이명박 대통령은“전기차 시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와 전기차 보급할성화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