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세상에서 가장 큰 성공

김인 <삼성SDS사장>

서울 대치동에 ‘총각네 야채가게’라고 하는 소문난 가게가 있습니다. 주인은 올해 35세 노총각인 이영석씨입니다. 이씨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적극성, 타고난 상인 정신으로 짧은 기간에 가장 성공한 야채가게를 일궜습니다. 이씨는 새벽2시에 일어나 아침7시까지 가락시장에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직접 고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2시 기상을 위해서 이씨는 다섯개의 자명종을 울리게 한다지요. 첫번째 자명종을 끄며 ‘이제 돈도 벌만큼 벌었는데 이 장사 그만 해야지’, 두번째 자명종이 울리면 ‘아니야, 여기서 내가 포기할 수는 없지’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다섯번째 자명종이 울리면 비로소 ‘오늘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자’고 다짐하면서 기분 좋게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이씨의 사례를 보면서 조명연 신부님의 수필집 ‘날마다 행복해지는 책’에 소개된 ‘성공을 파는 가게’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한 부자가 ‘세상의 모든 성공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가게를 찾아 여행을 떠났죠. 마침내 ‘세상의 성공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자 그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성공을 주시오. 돈은 얼마든지 내겠소.” 부자가 아무리 비싸도 꼭 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종업원은 가격이 붙어 있는 그 물건을 꺼냈습니다. <가격:세상에서 가장 큰 성공을 사려는 사람은 자신의 남은 생에서 편안함을 모두 포기해야만 한다.> 우리들은 모두 성공을 원합니다. 하지만 큰 성공은 남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시련과 고통을 감내하고 편안함을 포기한 결과로써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미 평범함과 편안함에 길들어져 있으면서 성공을 원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새해를 맞이해 개인이든 회사든 성공을 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강인한 도전 정신으로 스스로 고생할 준비를 해야만 원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조명연 신부님의 ‘성공을 파는 가게’ 이야기와 우리 이웃 이영석씨의 ‘총각네 야채가게’를 소개하면서 다시 한번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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