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를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쿠웨이트와의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 본프레레호는 1차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현지 기후, 잔디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적응훈련을 가진뒤 21일 결전의 장소인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으로 이동한다.
본프레레 감독은 장도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준비 기간이짧지만 빈틈없이 대비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특히 정신 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정몽준 회장, 조중연 부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간부들이 대거 나와 대표팀의 장도를 축하했다.
대표선수 가운데 유상철(울산) 등 국내파 13명만 우선 비행기에 올랐으며 이운재, 김두현, 김남일 등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하는 수원 소속 3명과박지성(에인트호벤) 등 해외파는 두바이와 담만에서 순차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대한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렸지만 두바이 현지시간으로 20일 열리는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전 '베스트 11'을 완성할 계획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베테랑 유상철 대신 쿠웨이트전에 깜짝 출전, 그물망 수비를 선보인 유경렬(울산)이 또 한번 기회를 잡게 될지가 관심 사항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유경렬을 추천해 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합격점을 준 바 있다.
또 오는 7월 친정인 울산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하는 이천수(누만시아)는 공격포인트를 올려 스페인에서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적지에서 사우디를 꺾을 경우 2연승을 달려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최대 고비를 넘게 된다.
오는 30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은 서울 홈경기여서 본선 진출과 다름없는 3연승을 낙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 미드필더인 김동진(서울)은 "쿠웨이트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어웨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오겠다. 사우디의 전력에 맞춰 대비하고 날씨 적응도 잘 한다면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공격 요원인 정경호(광주)는 "곧바로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이 벌어지기때문에 반드시 승부를 내겠다"며 "10분-20분을 뛰더라도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박재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