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중소형 손보사 "사업구조 바꿔 적자 탈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자동차 손해율이 급등하고 이 부문에서 적자구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거나 일반ㆍ장기보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12개 손보사 중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는 곳이 8곳에 달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96%에 달했고 이어 그린손해보험(88.4%), 하이카다이렉트(86%), 더케이손해보험(85.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업계 평균 73%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8월 손해율은 손보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차보험 손해율이 72%를 넘으면 보험사들은 차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보험료 중 판매 수수료, 인건비 등 사업비로 지출되는 돈이 30%에 달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진다. 이에 따라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16.2%를 차지했던 자동차보험 비중을 9.4%까지 낮춘 상태이며 다른 중소형사도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손해율은 급등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힘들어 상품을 팔면 팔수록 적자를 내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자동차보험에서 벗어나 지난 6월부터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 등 일반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주택종합보험, 주택화재관련보험을 내놓는 등 보험상품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악사손해보험은 올해 별도의 센터를 만들어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97%를 유지했던 자동차보험 비중도 90%까지 떨어진 상태이며 앞으로 장기ㆍ일반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반면 대형사들은 축적된 자산운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차보험 손해율 급등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 등 대형사의 차보험 비중은 30%미만으로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으로 차보험 적자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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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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