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차별화된 극장만들 것”

극장체인 씨너스 여환주 대표


“올해 안에 서울에만 4개의 새로운 씨너스가 문을 엽니다. 대기업 체인인 메가박스, 롯데를 제치고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극장을 가진 체인으로 탈바꿈합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극장체인 씨너스의 기세가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각 지역의 군소극장들을 한데 모은 연합 프랜차이즈 형태로 선보인 씨너스는 출범 6개월 만에 전국 6개 극장, 36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단숨에 멀티플렉스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여기에 지난 30일 인천 연수점을 시작으로 여수, 천안, 전주 등 7월에만 4개 극장을 잇따라 개점하고, 올해 안에 영등포, 대방, 연신내, 양천 등 서울에서 4개 극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로만 치면 CGV에 이어 업계 2위로 떠오른 셈이다. 무서운 기세의 한 가운데엔 여환주(35ㆍ사진) 씨너스 대표가 있다. 분당 씨네플라자 극장점장이었던 여 대표는 “멀티플렉스 전쟁 속에서 단일 극장으로서는 분명한 한계를 느꼈다”며 새로운 개념의 프렌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직영체인 없이 각자의 개인극장들이 ‘씨너스’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직원 교육, 예매 시스템 등을 연합한 느슨한 극장체인을 구상했다. 출범 6개월만에 서울 강남권에서만 센트럴시티, 강남역 등 2개의 극장을 확보하면서 업계의 기린아로 부상했다. 여 대표는 “CJ, 오리온, 롯데 등의 대기업 전쟁 속에서 개인 극장으로서 살아남는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며 “업계 1위가 아닌, 각 지역에서 생존을 하는 게 1차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개별 극장으로서 특히 티켓 전산예매나 직원 교육 면에선 시스템을 갖추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대기업처럼 투자에서 배급까지 수직계열화는 못하겠지만, 뜻이 맞는 개인 극장들이 모여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도 멀티플렉스가 지배하는 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씨너스가 내세우는 모토는 ‘색깔 있는 극장’. “각기 극장주가 다르고 사업목표도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세운 한계”라고 웃으면서도 여 대표는 “공연, 문화강좌 등도 유치해 각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며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극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지난 4년간 직접 극장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그는 “CGV 체인이 2개나 있는 지역이었지만, 대기업 체인과 개별 극장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왔다”고 자부했다. “극장 구경하러 종로, 충무로에 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동네의 단골 손님이 왔을 때 “또 오셨네요”라는 인사 할 수 있는 극장이 됐으면 해요. 소박할 수도 있지만 직원들과 극장주들의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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