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물 만난 온수매트 겨울 필수품 되나

전자파 걱정·화상 위험 덜해<br>홈쇼핑 월 매출액 300억 기록<br>백화점서도 전년비 500% 늘어

지난 여름 유통업계를 강타했던 제습기 돌풍에 이어 올 겨울에는 온수매트가 계절 히트상품으로 새롭게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방한용품인 전기매트에 비해 전자파, 화상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장점 덕분에 한 홈쇼핑채널에서는 한 달새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어서고 백화점에서도 전년비 매출액이 세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이 지난 10월 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온수매트는 한 달 만에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인기라는 게 업체 측 분석이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두 시간 방송 매출이 29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온수매트는 기존 전기매트와 달리 열선이 없고, 중앙 보일러 장치에 의해 데워진 물이 매트 온도를 상승시키는 계절가전이다. 오영걸 현대홈쇼핑 상품개발팀 MD는 "전기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자파 걱정이 적고 화재 위험도 낮기 때문에 인기"라며 "특히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구입 비중이 매우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온수매트의 인기가 예상 외로 높자 지난 해 겨울 대표 상품이었던 전기매트는 방송 편성에서 아예 제외하고 주6회 이상 온수매트를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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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상 열기'는 홈쇼핑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인터넷몰 등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온수매트 상품들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530%에 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입동 이후 방한용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들장, 스팀보이 등 온수매트 상품을 5배 이상 늘려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와 11번가 등은 방한용품 판매전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수매트를 한정수량으로 할인가에 내놓기도 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긴 장마에 제습기가 불티나게 팔렸던 것처럼 올 겨울엔 길고 강한 추위 속에 온수매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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