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最古)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올해 스물아홉번째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일부터 열린다. 행사에는 63개 화랑이 참가해 부스를 설치하고 각 화랑들이 후원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 보인다. 올해 특징은 미술제가 한층 젊어졌다는 것. 대부분 대가(大家)들의 작품 중심으로 소개한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근 현실을 감안, 화랑들이 상품의 다양화를 위해 젊은 작가들을 초대,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포함시켰다. 국제갤러리는 정연두ㆍ전경ㆍ이혜림 등 30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 보일 예정이며, 가나아트갤러리는 금중기ㆍ손진아 그리고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 등 30~40대 작가들의 작품을 준비했다. 특별전도 예전보다 알차다. ‘화상(畵商)들의 눈으로 본 작품’이라는 부제가 붙은 ‘2006 베스트 톱10전’과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21세기 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전’을 준비했다. ‘2006…’은 지난해 참가한 작가들 중 전문위원과 화랑관계자들의 투표를 통해 10명을 선정한 이른바 인기 작품만을 골랐다. 올해는 권혁ㆍ김연ㆍ도성욱ㆍ문인환ㆍ박선기ㆍ박성태ㆍ윤종석ㆍ이용덕ㆍ이정웅ㆍ추종완 등이 포함됐다. ‘21세기…’는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털’이 선정한 최근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 중 20명을 골랐다. 작품은 화랑협회 회원사가 보유하고 있는 40여점을 소개한다. 올해는 백남준,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버트 인디애나, 데미언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등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현숙 화랑협회장(국제갤러리 대표)은 “화랑미술제가 다른 아트페어와 다른점이라면 작품 판매라는 견본시의 성격과 아울러 젊은 작가들을 데뷔시키는 무대”라며 “전시장에는 신제품부터 명품까지 작품의 폭을 다양하게 넓히고, 젊은 작가들 중 스타가 나올 수 있도록 화랑들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24일까지다. (02)733-3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