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금단현상

박용선 <웅진코웨이 사장>

얼마 전 나는 직원들과 점심식사 중 담배를 끊겠다고 공언했다. 직원들은 격려보다는 ‘갑자기 왜’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두들 안 좋다고 하니 줄여는 보겠다고 나름대로 여러 원칙들을 세워 담배를 줄여보려고는 했지만 그래도 담배는 끊지 않겠다고 했던 나였기에 갑작스러운 공표에 직원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 했다. 하루는 밤에 TV를 보고 있는데 한 프로그램에서 금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금단현상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손발이 저린 다거나 마음이 조급해 진다거나 하는 얘기였다. 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담배를 즐기기는 하지만 나도 담배를 끊었을 때 저러한 금단현상이 나타날까. 과연 담배를 끊었을 때 어떤 심리적ㆍ생리적 현상이 나에게 나타날까. 나는 바로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이러한 동기가 내가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먹은 이유이다. 나는 체험ㆍ경험만큼 좋은 선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참 이유가 많다. 이거는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여러 이유들로 포기를 하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한 마음이 든다. 전구를 발명한 미국의 에디슨이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전구발명에 성공을 했을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나는 9,999번의 실험을 했으나 잘되지 않았다. 그러자 친구는 실패를 1만번 되풀이할 셈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나는 실패한 게 아니고 다만 전구가 안 되는 이치를 발견했을 뿐이다.” 나는 에디슨과 같은 끈기와 노력에는 못 미치겠지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일단 해보고 정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금연에 대한 나의 동기가 좀 유치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이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에 대해 나는 직접 경험하고 몸소 체험하려 최대한 노력해왔다. 이러한 나의 호기심과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한 금연 아니 금단현상 체험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왕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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