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지난주는 강풍과 눈을 동반한 추운 날씨로 경칩이라는 절기가 무색했다.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는 예년보다 더 길고 더 세게 찾아올 것이라고 하고 올여름 사상 최악의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도 나오고 있다.
이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닐 정도로 오대양 육대주에 두루(?) 번져나가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를 추진하기 위해 개인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번쯤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당장 현실로 닥친 기후 변화가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그린 마케팅을 내세우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노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천지가 발표한 ‘2007년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 순위는 눈여겨볼 만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GE는 특히 존경받는 기업의 순위를 매기는 평가항목 가운데 친환경정책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지난 2005년 7억달러를 투자한 이 회사는 매년 투자액을 증대, 오는 2010년에는 15억달러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GM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회사로 부상 중인 일본 도요타자동차 역시 세계 최초로 환경친화적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상용화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물론 아직까지 존경받는 기업이 반드시 매출 최고 기업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포천이 전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2006년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한 순위에서 GE는 11위에 랭크돼 있는 정도. 반대로 500대 기업 순위에서 2위인 월마트는 존경받는 기업에서는 20위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질수록 친환경 기업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예상은 자명하다. 결국은 비싼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 그린제품을 쓰는 시대가 곧 올 수밖에 없다는 것.
친환경 투자가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본이라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 더욱 급속히 확산돼야 한다. 기업들이 세계 500대 기업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존경받는 기업에 포함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