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9)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서재응과 좌완 팀 해믈럭을 다저스에 내주고 우완 두아너 산체스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스티브 슈몰을 받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1997년 계약금 135만 달러를 받고 메츠 유니폼을 입었던 서재응은 9년 만에 뉴욕 생활을 접고 한국계 이민자들이 밀집한 LA에서 광주일고 2년 후배 최희섭(27)과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서재응이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박찬호(33.샌디에이고) 김선우(29.콜로라도) 최희섭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요 한국인 선수들이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모이는 진기한 장면이 그려졌다. 김병현(27)도 전 소속구단인 콜로라도와 협상을 위해 곧 미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보여 김병현까지 잔류한다면 서부지구는 한국인 투수들의 치열한 경쟁장이 될 전망이다. 또 서재응이 트레이드 되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각각 한 번 이상 팀을 옮긴 이력을 안게 됐다. 현재 미국으로 진출했던 원래 팀에 계속 남아 있는 선수는 추신수(시애틀), 이승학(필라델피아), 유제국(시카고 컵스) 등 세 명에 불과하다. 이번 트레이드는 믿음직한 셋업맨을 원했던 메츠와 20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를 원했던 다저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네트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지난해 서재응은 메츠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맹활약을 펼쳤고 다저스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투수 영입을 계속하겠지만 일단 우리는 한 시즌에 180~21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5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다저스는 데릭 로, 브래드 페니, 오달리스 페레스, 브렛 톰코 등 4명의 선발을 확정한 상태. 서재응의 선발 합류는 다저스가 FA로 풀린 제프 위버와의 재계약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