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권을 잡아라 선택2002] 노무현후보 전략

"낡은정치 청산 새 정치 만들자"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 차별화 전략 기본 컨셉은 '낡은 정치 청산과 새정치 구현'이다. 노 후보측은 이를 위해 노 후보가 '국민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노 후보의 결단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또 후보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몽준 대표를 노 후보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고 정 대표의 전국순회 지원유세를 추진중이다. 노 후보측은 낡은 정치는 3김시대 구태정치로 대표되던 돈 정치, 조직동원ㆍ세몰이정치, 계파정치, 제왕적 1인 독주 정치, 폭로ㆍ공작정치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는 투명하고 돈 안드는 정치,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정치,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치, 당정이 분리된 민주적 정당정치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특히 여론지지에 따라 의원들이 당적을 옮기는 철새정치와 배신ㆍ변절정치, 불복정치 등을 가장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구시대 정치관행ㆍ문화라고 비판하고 그런 정치를 해온 인사들이 한나라당에 대거 몰려 있다는 점을 지적, 한나라당이 수구ㆍ보수의 '낡은 정치세력'임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투명하고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우선 선거운동기간 동안 일체의 조직동원을 금지했다. 대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등 철저한 자원봉사 조직의 도움을 받고 인터넷 선거운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선거자금도 지난 10월초 선대위 발족 때 "100만명한테 1만원씩 10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힌 후 온라인을 통해 소액다수로 모금했다. '개미후원금' 이 현재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후보등록 때 기탁금 5억원도 '희망돼지저금통' 분양으로 모금된 돈으로 냈다. 또 대선유권자연대와 선거비용 공개를 약속하고 인터넷을 통해 수시 선거비용 지출내역을 공개, 유권자연대로부터 실사까지 받고 있다. 국민의사 존중과 국민감동 유발 정치를 위해 노 후보측은 노 후보가 국민참여경선과 국민여론조사 등 두차례 국민의 선택으로 후보가 됐다는 점을 강조해 유권자들에게 '국민이 선출한 후보'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노 후보가 원칙과 소신에 따른 자신의 정치역정에서 중요 고비 때마다 승부수를 던졌던 것처럼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후 후보를 다시 뽑기 위한 재경선과 여론조사방식에 의한 후보 단일화 수용 등 어려운 결단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준 점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후보단일화의 경우 대부분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던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극적인 성사를 이룬 후 노 후보와 정 대표가 러브샷까지 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 50대인 노 후보와 정 대표간의 후보단일화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론으로 이어져 70에 가까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대비시키고 있다. 세대교체론 부상은 지난 87년 군사독재정권 연장을 저지하겠다는 명분으로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 맞서 김대중(DJ) 평민당 후보와 김영삼(YS) 민주당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한 경험 때문이다. 노 후보측은 이에 따라 후보단일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 후보와 정 대표가 후보ㆍ명예선대위원장 자격의 '투톱시스템'으로 손을 맞잡고 전국순회 유세를 다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노 후보측과 정 대표측은 이미 이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까지 해놓고 있다. 노 후보와 정 대표의 전국순회 유세는 '낡은 정치 청산 새정치 구현'이란 슬로건과 세대교체론이 유권자들에게 급속히 파고들어 제2의 노무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노 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또 한나라당이 외환위기를 초래한 정권으로 국민들에게 다시 집권하겠다고 나설 입장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신문광고와 TV토론 등을 통해 "영국 국민들은 IMF를 부른 노동당에 18년간 정권을 주지 않았고 미국 국민들은 경제공황을 가져온 공화당에 20년간 정권을 주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은 나라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유권자들에게 정서적으로 호소하기도 한다. 즉 노 후보를 서민후보로, 이회창 후보를 귀족후보로 대비시켜 노 후보가 이 후보와 달리 국민과 더불어 진정으로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세대별로 주요 지지기반인 20ㆍ30대 연령층의 지지를 확실하게 이끌어내면서 승패를 좌우하는 40대를 대상으로 그동안 노 후보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국정운영능력과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수도권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승부처가 될 부산ㆍ경남과 충청권에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ㆍ경남의 경우 국민통합을 주장하면서 노 후보의 출생지로서 연고권을 내세워 표몰이를 하고 있다. 충청권은 행정수도를 대전으로 이전, 이곳으로 청와대ㆍ국회ㆍ중앙행정부처 등을 옮기겠다는 노 후보의 정책공약으로 충청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그러나 선거운동이 노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의 혁신ㆍ보수대결구도로 진행될 경우 노 후보가 급진ㆍ과격의 이념으로 덧칠해질 것으로 우려, 이념론은 구시대 색깔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부패정권 심판론'은 한나라당이 이미 지난 6월 지방선거와 8월 재ㆍ보궐선거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이번 대선에선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면서도 부패에 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다른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김 대통령과 차별화하고 있다. <사진설명>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환호하는 지지 인파 속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그려보이며 득의 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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