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수출산업 실태조사] "경쟁국보다 비교우위" 34%

『정부는 환율방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환율안정을 요구하는 수출업계의 외침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실시돼 온 외환정책으로는 수출확대를 도저히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화가격이 1달러당 1,280원수준에서 형성되지 못하고 강세를 이어간다면 수출 의욕이 급속하게 저하될 뿐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수출 보다는 내수를 강화할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등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업계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가 지난3월9일부터 4월6일까지 수출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환율안정을 바라는 수출업계의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 외침인 지를 잘 나타내준다. 수출업계는 일본(31.5%), 중국(24.6%), 대만(20.5%), 미국, 유럽연합(EU)등 선진국을 주요 경쟁상대국으로 꼽았다. 그러나 국내 수출상품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경쟁국에 비해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답한 업체가 지난해의 41.3%에서 34.7%로 6.6%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수출경쟁력이 퇴보했다는 증거다. 가격경쟁력의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다. 응답업체의 39.2%는 올해 국내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9.9%에 지나지 않았다. 수출채산성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5.7%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란 대답이었다. 수출기업들은 원화환율 하락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가격경쟁력 악화요인을 묻는 질문에 39.2%가 원화환율 하락을 꼽았으며, 경쟁국의 가격인하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34.4%였다. 기업들은 또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낮아져 내수전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올해 경영상 최대 애로로 기업들은 해외시장여건 불안(44.3%)를 꼽았으며, 환리스크라고 답한 업체들도 37.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수출을 축소하는 대신 수입과 내수를 강화하겠다고 대답한 업체가 13.3%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2.1%의 기업만이 내수에 주력하겠다고 답했었다. 반면 수출을 늘리겠다는 업체는 55.4%로 지난해의 90.2%보다 크게 낮아졌다. 정부의 환율방어가 필수적이라는 요구는 여기서 비롯됐다. 업계는 수출확대를 위한 정책적 선결과제로 환율인상등 외환정책을 1순위로 꼽았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는 악화된 대내외 여건속에서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취해야 할 선결과제는 환율인상등 적극적인 외환정책이라고 대답했다. 수출기업들은 또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정책(13.8%), 무역금융, 신용보증기금등 확대(11.3%), 금융권 협조 강화(9.8%)등도 수출확대를 위해 정부가 풀어줘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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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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