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기는 수는 생각도 말 것

제3보(23~25)


미생마 근처에서는 싸우지 말라는 기훈이 있다. 싸움이 벌어진 곳은 좌변인데 이 곳에서 거대한 쌍방의 곤마들이 뒤엉켜 용호상박으로 싸우다가 결과적으로 상변의 흑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말라죽게 된다. 그 기막힌 실상은 천천히 감상하기로 하고. 흑23으로 올라간 이 수는 일단 절대점이라고 보아야 한다. 참고도1의 흑1로 기는 것은 프로라면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 백2면 또 3으로 기지 않을 수 없는데 백4로 계속 뻗는 자세가 너무도 훤칠하다. 이곳에 형성되는 막강한 외세가 우변쪽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외세와 어울려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흑25는 가장 강력한 반항의 수. 일단 최선이다. "흑이 만약 참고도2의 흑1로 끊으면 백6까지로 둘 예정이었다"고 이세돌은 복기때 말했다. "그 코스라면 흑도 과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전에 이런 절충이 이루어진 실전보도 본 일이 있어"(윤준상) "지금은 상변의 흑이 엷기 때문에 백이 만족일 거야. 하지만 세돌이형의 의견에 나는 찬성할 수가 없어 더 강력한 방식이 있잖아"(이영구) 이영구는 참고도2의 백2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여 동료인 윤준상과 홍성지의 갈채를 받았다. 아마추어 유단자급의 독자라면 그 수를 한번 알아맞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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