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신용대출 외면

국민 등 5곳 상반기 대출잔액 68兆…작년比 1.8% 증가 그쳐


시중은행, 신용대출 외면 국민 등 5곳 상반기 대출잔액 68兆…작년比 1.8% 증가 그쳐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손쉬운 담보대출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관행은 글로벌 은행들이 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울러 이런 대출행태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는 역기능을 초래하며 아울러 은행 본연의 신용력을 정체시키는 낙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 등 5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5대 은행의 총여신은 전년동기 대비 9.9% 늘어난 416조6,854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68조1,4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5대 은행 총여신에서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말 17.7%에서 지난 6월 말에 16.4%로 1.3%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29조138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5% 줄었다. 이에 비해 다른 4개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늘렸다. 하나은행의 6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7조8,867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3.7% 늘었다. 우리은행의 6월 말 잔액은 17조8,144억원으로 15.8%,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의 잔액도 각각 9.5%, 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신용대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8%에서 5월에 0.68%로 상승했다가 6월에 0.54%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94%에서 6월에 1.11%로 높아졌고 외환은행은 0.59%에서 5월 말 1.08%로 올라갔다. 신한은행 연체율은 4월 이후 조흥은행과의 합병 변수가 가미되면서 지난해 말 1.11%에서 2.32%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연체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안정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대출이 감소하면서 일선 점포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영업점에서도 담보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병수 국민은행 개인소호여신부장은 “중도금대출 등 신용대출로 잡히는 잔액이 주택담보대출로 넘어가면서 신용대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7/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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