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2월 10일] 광교 '명품 신도시' 이상 없나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광교신도시는 진정한 명품신도시가 될 수 있는가. 한마디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일부 사업들이 차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로 분양에 나선 한 건설회사의 계약률은 100%를 채우지 못했다. 명품 신도시로 뜨거운 분양 열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 계약률은 그렇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명품 신도시에도 예외 없이 영향을 미쳐 향후 다른 건설사들의 분양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광교 명품신도시의 사업계획 차질은 비즈니스파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주 과정에서 본격화했다. 경기도시공사가 최근 비즈니스파크 사업 공모를 했으나 단 한 곳의 기업도 참여하지 않아 재공모를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파크는 광교 명품신도시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규모가 2조~3조원에 달하는 큰 사업이다. 광교 비즈니스파크는 광교신도시 내 16만2,000㎡ 부지에 최고 9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 등 11만8,345㎡ 규모의 글로벌 업무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신도시 핵심사업이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전무하니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기도시공사는 비즈니스파크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기존 공모조건을 전면 재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모조건을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도시공사가 공모조건을 제시하고 업체가 이에 맞춰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방식이어서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기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모조건을 업체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전문가와 건설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금융여건 개선 상황을 주시하면서 다양한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용적률 상향조정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모조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용적률 상향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공모조건을 바꾸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공모조건을 어떻게 바꾸느냐는 것이다. 이번에 변경되는 공모조건이 다른 사업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기업 쪽에 치우치면 ‘특혜’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거세게 밀려오는 불황파도를 극복하고 명품도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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