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 등으로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4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0.6으로 전달에 비해 2.8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번 하락폭은 4.4포인트 내렸던 2005년 6월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기대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넘었지만 지난 1월 104.5에서 2월에 103.8로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계절조정지수도 전달보다 무려 4.1포인트나 낮은 96.6을 기록해 8개월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평균소득 100만원미만인 계층만 95.1로 전달보다 2.3포인트 올랐을 뿐 나머지 전 계층은 하락했다.
특히 월평균소득 100만∼199만원인 계층은 6.1포인트나 하락한 96.6에 그쳐 4개월만에 기준치보다 내려앉았다.
200만∼299만원인 계층은 3.0포인트, 300만∼399만원인 계층은 3.4포인트, 400만원 이상 계층은 0.4포인트가 각각 내렸지만 기준치는 상회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 기대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기준치 이하 수준을 보인 반면 30대는 기준치 이상을 유지하며 1.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고 20대는실업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2.6포인트 올랐다.
세부지수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전달보다 무려 6.8포인트나 떨어져 96.
4를 기록, 5개월만에 기준치를 하회했다.
생활형편과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각각 100.4와 105.0으로 전달보다 0.7포인트와 0.8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소비자평가지수는 87.2로 전달보다 2.9포인트 하락해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 및 상가만 소폭 하락세를 보였을 뿐 토지 및 임야, 금융 저축, 주식 및 채권 모두 상승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저축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늘었고 1년 전에 비해 가계수입이 줄었다고 답한 가구는 1.8%포인트 늘었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응답자의 41.9%가 고유가로 인해, 15.9%는 환율하락으로 경기심리가 변했다고 답하는 등 최근 고유가와 원화절상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기대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