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구에 '선택과 집중'을] 송도신도시

자금압박·분양부진 시달린 송도신도시 우여곡절 끝 정상궤도 올라


동북아의 홍콩과 싱가포르를 겨냥하는 ‘홍가포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 송도국제신도시. 아직 바다를 메운 황량한 벌판이지만 동북아 경제권을 지휘하는 헤드쿼터를 지향, 초고층 빌딩, 최고의 환경과 교통인트라 건설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곳이 처음부터 동북아 경제허브를 목표로 순조로운 개발과정을 거친 것은 아니다. 인천시는 원래 바다였던 연수구 송도(松島)동 578만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하기로 하고 지난 94년부터 간척사업을 시작했다. 당초 일산과 평촌, 분당처럼 주거와 상업시설을 갖춘 신도시로 개발하기로 하고 약 2,9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32만1,000평을 매립했다. 그렇지만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진행한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마스터플랜에 대한 공감대 형성 부족과 중앙정부의 무관심속에 혈세를 낭비한다는 끊임 없는 질타의 대상이 됐다. 더구나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이후 경기침체와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도시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어야 할 건설업체들이 매립지 구입에 부정적으로 접근, 매립지 분양이 난항을 겪게 됐다. 결국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2ㆍ4공구의 부지를 매립조성 원가의 70%선에서 분양하기에 이르렀다. 송도테크노파크에 유치되는 한국생산성연구원의 부지도 20년 무상임대 해주는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003년 2월 출범한 참여정부는 동북아 허브 구상을 내놨고 같은 해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정, 인천, 부산ㆍ진해, 광양 등 세 곳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보다 1년 앞서 포스코 건설과 미국의 부동산 전문개발회사인 게일사는 송도매립지에 대한 국제비즈니스 단지개발 계획에 대해 합의하고 구체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NSC는 2002년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지구 국제업무단지 167만평에 대해 인천시와 토지공급계약을 맺었고 현재의 동북아 경제허브 건설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2004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10년간 약 25조원 이상 투입해 동북아의 홍콩을 건설하고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과 거주자를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송도 국제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1단계 개발이 종료되는 2008년 거주와 업무,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한 컨벤션센터가 착공 됐다. 2008년 입주 예정으로 분양된 더??퍼스트 월드 아파트는 인천에서는 이례적으로 100% 계약이 달성됐다. 또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중에 중앙공원, 쇼핑몰, 65층 아시아 트레이드 타워 등 공공 인프라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최근에는 LG CNS와 NSC가 유비쿼터스 송도시티 구축을 주도할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양해각서(MOU) 도 교환했다. 이와 함께 모건 스탠리는 지난 3월 1,500만 달러의 자본금을 투자하는 등 송도개발사업에 대한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ABN 암로와 우리은행, 국민은행이 신디케이션 방식으로 컨벤션센터, 중앙공원 등 공공인프라 건설비용 1조5,000억원의 자금을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하기도 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는 전체 매립 예정지 가운데 1~4공구(약 383만평)의 매립이 완료됐다. 또 2007년말 까지를 목표로 5ㆍ7공구(약198만평)의 매립공사가 진행 중이며 2008년말까지 6ㆍ8공구(약192만평)에 대한 매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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