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위.변조된 자기앞수표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최근 며칠 사이 위조된 어음과 당좌수표가 전국 각지에서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17일 울산에 있는 A 은행 지점을 방문한 고객이 제시한 약속어음이 위조된 사실을 은행 직원이 발견했다.
S산업의 당좌계좌에서 발행한 것으로 돼 있는 이 위조어음은 A 은행의 의정부지점이 지급장소로 지정돼 있으며 복사용지처럼 미끄러운 재질의 종이에 인쇄돼 있다.
또 빛에 비춰보면 드러나는 무궁화 문양이 진본 어음과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으며 어음번호와 지급은행명의 글자가 일그러져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대전광역시에 있는 A 은행 지점에서도 방문 고객이 보관의뢰한 약속어음이 위조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A 은행의 인천광역시 소재 점포에서 방문 고객이 입금의뢰한 당좌수표가 '가짜' 수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좌수표의 수표번호는 17일 울산 소재 지점에서 발견된 위조어음의 번호와같은 것으로 표기돼 있다고 A 은행은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발견된 가짜 어음 등은 모두 한 계좌에서 발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동일한 번호의 어음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볼 때 유가증권 전문 위조집단이 '가짜' 어음과 당좌수표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