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이머징마켓 증시 상승세 유지에 주목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이번 주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관심은 지난 주 후반 반등에 성공했던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해 ‘인플레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여부다.
지난 주 인도ㆍ중국 등 이머징마켓 증시는 15일(현지시간) 있었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인플레 통제 가능’이라는 말 한마디에 일제히 2%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바닥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상승흐름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16일 윌리엄 폴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근원 인플레이션이 만족범위를 약간 웃돌고 있으며 공식지표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소폭 조정을 보였다. 반면 16일 미국의 1ㆍ4분기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적은 2,087억달러에 그쳤고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상승했다는 소식은 이머징마켓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가는 중국의 긴축정책도 눈여겨 보아야 할 대상이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투자ㆍ생산ㆍ통화 등 모든 경기지표가 과열을 향해 치닫자 추가 금리인상 같은 강경 조치가 단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18%로 0.5% 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우샤오링 부총재도 “시중은행이 대출해 줄 수 있는 자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공개시장 조작도 더욱 확대할 방침임을 밝혀 긴축의 고삐를 바짝 죌 것을 시사했다.
이란 핵 사태는 대화 모드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해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실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6일 상하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인센티브 방안이)대체로 진전된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신중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하면서도 이후 구체적인 스케줄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외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주요국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20~21일) ▦일본 금융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 발표(20일) 등도 이번 주 시장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6/06/18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