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삼진 당한 삼바

무너진 내수 원자재 수출 위축 부정부패 스캔들

1분기 이어 2분기도 성장률 추락

브라질 공식 경기침체 국면 진입


브라질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리세션) 국면에 진입했다. 추락한 내수시장 소비심리,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원자재 수출 위축에 이어 정권의 부정부패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이날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4분기 -0.7%를 나타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면서 브라질 경제가 사실상 기술적 침체에 빠졌다. FT는 특히 2·4분기 성장률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4·4분기에 -3.91%를 기록한 후 최악의 성적표라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해 브라질 경제가 고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경제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늦었다"고 시인했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당분간 브라질의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이 시장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06%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FT는 이 전망이 맞다면 내년 브라질 경제가 1930~193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경제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소비침체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브라질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최근 성장률은 충격적"이라며 "내수시장의 붕괴가 이번 경제지표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둔화는 브라질의 철강·석유 등 원자재 수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에서 터진 부정부패 스캔들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 무너진 것도 문제다. FT는 브라질 정부가 경제 문제를 해결할 동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8%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