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따라 널뛰는 증시…전문가 전망도 엇갈려

상승론 "유가 더 올라 지수 1,700 붕괴"<br>하락론 "꼭지 근접… 증시 상승세 탈것"


국제유가 흐름이 향후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가예측이 크게 엇갈리면서 증시전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가 강세론자들은 앞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과 함께 코스피지수가 1,600대로 내려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유가 거품론자들은 현재 유가가 꼭지에 이르렀으며 반등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가 추가 상승으로 코스피 1,700 붕괴 가능성”=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유가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배럴당 150달러에 근접하면 코스피지수는 1,652~1,700포인트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유가의 하락은 중국이나 인도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유가 상승도 문제지만 하락도 문제”라며 “결국 지난 7~8년간 세계 경제가 미국의 과소비로 호황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이제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접근하면 국내 국내총생산량(GDP) 성장률이 3.4%까지 하락하고 코스피 기업이익 성장률도 현재 10.2%에서 4.1%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유가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소식 등 하락요인이 있었지만 유가의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유가는 전날에 비해 25센트 내린 배럴당 134.61달러에 장을 마쳤다. 성 팀장은 “휴가철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과 정유시설이 몰려 있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여름철에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공급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가가 140달러를 돌파하면 그 상승세는 가팔라질 것이고 결국 코스피지수는 1,600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광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경상수지 적자와 원화절하 요인까지 겹쳐지면서 큰 폭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유가가 쉽사리 꺾이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코스피지수도 지난 1ㆍ4분기 수준에서 박스권 횡보를 계속할 것”이라며 “주식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유가 하락반전해 증시 다시 상승세 탈 것”=국제유가가 이미 꼭지에 다다른 만큼 앞으로 하락하면서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가 하락을 점치는 증시 전문가들은 ▦지나친 가격인상 ▦긍정적인 수급요인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백관종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올라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특히 석유 수요 증가 규모가 현저히 떨어진 점도 유가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말 전문가들은 올해 석유수요량으로 211만배럴을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 80만배럴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유가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국제유가 급등세를 꺾을 요인이다. 임채구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유가상승을 부채질했던 달러 약세가 완화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투기적 현상이 잦아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지역 내 긴장완화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정문석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대선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소나마 완화시킬 것”이라며 “이럴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인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는 유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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