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콜레스테롤 수치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재발율 낮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재 권고치보다 훨씬 더 낮추는 것이 심장마비 같은 각종 심혈관 질환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미국 등 상당수 국가에서 사망원인 1위에 올라 있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어느 정도로 낮춰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어 왔다.미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8일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심장학회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년 반 동안 8개국 병원 349곳에서 각종 심혈관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4,162명을 대상으로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스타틴계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투약토록 했다. 다만 필수량만을 투약하는 기존 처방과는 달리 제약사에서 허용하는 최대량를 복용토록 했다. 약 종류는 화이자의 `리피토`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킵의 `프라바콜` 두 종류였으며, 리피토는 하루 80㎎, 프라바콜은 40㎎을 환자들에게 제공했다. 리피토를 복용한 환자들은 이후 `저밀도 지(脂) 단백질`(LDL),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62㎎/㎗로 급감했다. 미 의료계에서는 LDL 수치를 10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프라바콜 투약자들의 LDL 수치도 기준치 이하인 평균 95로 떨어졌다. 중요한 것은 LDL 수치가 62로 떨어진 리피토 투약자들의 경우 심장마비 가슴통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다시 겪을 가능성이 22.4%로 프라바콜 투약자(26.3%)에 비해 16%나 낮았다는 사실이다. 각종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리피토 투약자들이 28~30%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대해 “획기적이고 기념비적인 성과”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약대 대니얼 레이더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좋다고 믿어왔지만 그걸 증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LDL 권고치를 마련하는데 일조했던 로체스터대학의 토마스 피어슨 교수는 “100 이하라는 기준은 매우 오래된 정보를 이용한 가정”이라며 “이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의료당국은 새로운 콜레스테롤 기준치를 마련하기 전이라도 의사들이 지금보다 공격적으로 스타틴계 약물을 처방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약 6,400만명이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으며 매년 140만명이 사망한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 콜레스테롤 기준치를 넘고 있지만 이중 2,500만명 정도만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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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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