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모든 귀성 교통편이 거의 매진돼 교통수단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지난 2일과 3일 항공편을 예약한 5명중 1명이 예약을 부도낸 것으로 집계됐다.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2∼3일 전화로 항공권을 예약만 해놓고 승객은 나타나지 않은 '예약부도율'이 20% 선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4일 서울을 출발해 부산, 제주, 광주, 대구, 울산, 진주 등지로 가는 항공편을 1만4천3백46명이 예약했으나 이들 가운데 3천3백57명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23.4%의 예약부도율을 보였다.
2일에도 예약자 1만4천3백62명의 22.3%인 3천2백2명이 예약을 부도냈다.
대한항공도 지방행 항공편의 경우 ▲2일 18% ▲3일 11% ▲4일 16%가 예약한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측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모두 1만1천여명이 예약만 한 뒤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때문에 항공사들은 승객이 몰리는 연휴기간중 으레 공급좌석의 30% 정도를 초과해 예약을 받는 이른바 `오버부킹'(Over-Booking)을 하는 실정이다.
항공사들은 또 높은 예약 부도율 때문에 항공기 출발 20분전에 탑승수속을 사실상 끝낸 뒤 나타나지 않은 승객의 빈자리를 무작정 공항에 나온 대기자로 채워넣고있다.
결국 예약부도는 항공권을 예약하지 않아도 공항에 나가보면 표를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승객이 예약을 부도낼 경우 건설교통부 승인을 받은 운송약관에 의거해 예약취소시점에 따라 항공운임의 10∼20% 정도에 해당하는 취소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나 고객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 사실상 100% 전액을 돌려주고 있다.
대한항공 예약 관계자는 "전화 한통이면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데도 예약부도가 여전한 것은 아직까지 예약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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