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학생들 등굣길 안전 걱정마세요"

매일 아침 7시 횡단보도서 봉사활동<br>'교통안전지킴이' 최용봉 대구 대곡고등학교 교사

“학생 안전을 돌보는 데 나이는 상관없습니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 대곡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굣길에는 든든한 교통안전지킴이가 있다. 이 학교 체육담당 최용봉(56) 교사가 주인공. 최 교사는 “학부모가 학교를 믿고 학생을 보내는데 이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하게 하는 것이 교사들의 의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의 하루는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안전 깃발을 들고 학생들의 등교를 돕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단 경력 30년인 최 교사는 지난 3월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지금까지 6개월간 수업이 있는 날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7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학생들의 등굣길을 안전하게 지켜왔다. 원로교사 축에 드는 그가 굳이 학생들의 안전지킴이를 자청한 계기는 3월 이 학교에 부임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목격하면서부터였다. 학교가 청룡산자락과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어 등ㆍ하교 시간이면 주변에 차량과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탓에 사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인근 대곡지구 아파트단지에서 학교로 가려면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커브길 지점에 있는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어 지각을 면하려는 학생들이 무단 횡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 지키지 않으면 대형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한 최 교사는 무단횡단을 제지하는 한편 눈이 오건 비가 오건 학생들의 등굣길을 지켰다. 서기수 대곡고 교사는 “한결같이 학생들의 등교를 돕는 것으로 보면서 최 교사의 사랑과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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