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 노하우 바탕 은행업 진출 노려

금융 노하우 바탕 은행업 진출 노려 [2차 금융빅뱅 이것이 변수다] 7. 재벌ㆍ금융전업그룹 우리나라에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는 과연 언제쯤, 또 어느수준까지 가능해 질 것인가. 재벌도 은행 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을까. 금융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이른바 금융전업가들은 향후 은행산업에서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 은행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큰 변수는 이처럼 시장이 늘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재벌'의 움직임이다. 물론 정부는 아직까지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사실상 원천봉쇄 해 놓고 있다. 은행소유는 물론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동일인 지분까지도 4%로 제한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은행에 주인을 찾아줘 책임경영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과연 언제까지 이를 틀어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도 이 같은 지적들을 의식, 재벌의 시중은행 지분 소유한도를 10%로 높이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 역시 만만치 않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재벌의 은행업 진출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 머지않아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일 재벌의 금융지배가 가능해 진다면 앞으로 은행산업의 판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될 수도 있다. 이들은 이미 증권, 보험등 비은행 금융기관을 소유하면서 상당수준의 금융기법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다 무서운 추진력과 다양한 인재풀을 갖추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은행을 세우거나 인수할 만한 거대자본이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은행소유에 남보다 한 발 앞서 다가선 곳은 한미은행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그룹. 칼라일펀드가 한미은행의 대주주(40.1%)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삼성은 투자가치 증대외에도 은행 소유지분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길도 함께 찾았다. 이론상 외국인 최대지분, 즉 칼라일펀드가 보유한 지분만큼은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기 때문. 삼성이 지분율 하락(16.83%에서 10.08%로 감소)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용인한 것도 이 같은 다목적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교보등 이른바 금융전업가들의 움직임은 이미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이미 장기비전으로 은행업과 손해보험업 진출을 공식화 한 상태. 특히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조흥은행등 여러은행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대신이나 동양등 다른 금융전업가들도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사들을 한 데 묶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이업종을 포괄하는 지주사 설립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은행권과의 통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전업가와의 지주사 통합은 업무별 분업화 및 전문화, 단일 통합경영을 통한 전략적 효율, 넓은 인재풀을 통한 인재육성과 경쟁력 제고등의 장점이 있다"며 "향후 금융전업가들이 지주사등의 형태로 사실상 은행업에 진출할 경우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6:5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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