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인덱스·상장지수·시스템 펀드 유망

변동성 큰 장…주목받는 간접투자상품은<br>시스템펀드, 컴퓨터가 알아서 매매…수수료도 낮아<br>종목 보다는 분산효과 큰 지수형 투자가 유리<br>해외펀드도 이머징마켓·선진시장 골고루 분산을


올들어 증시 변동폭이 커지면서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하루에도 20포인트씩 오르내릴 정도로 급등락 장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눈높이를 다소 낮추더라도 장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간접투자로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특히 증시가 장기적으로 완만한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본 전제에 동의한다면, 분산투자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개별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매매전략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펀드 등이 유력한 투자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주식투자 뿐 아니라 채권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혼합형펀드도 변동성이 큰 조정장의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가 알아서 사고파는 시스템펀드=시장 전문가라는 증권사 스트래티지스트나 펀드매니저들도 장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아예 사람의 주관을 배제하고, 컴퓨터가 정해진 공식에 따라 돈을 굴려주는 ‘시스템펀드’가 변동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정수준 주가가 떨어지면 우량주 주식을 사들이고 오르면 파는 식으로 미리 설계된 매매전략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시스템펀드의 강점이다. 또 펀드매니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컴퓨터가 기계적으로 자산을 굴리기 때문에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시스템펀드의 메리트다. 다만 시스템펀드는 주가가 상승추세로 돌아설 경우 보유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상승장에서의 투자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는 적합치 않다. 전문가들은 시스템펀드가 횡보장에서의 안정된 수익을 노리는 보수적인 상품인 만큼, 자산 배분 차원에서 투자자금의 일부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종목보다는 지수형 투자가 유리= 장세 흐름을 읽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로 높은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보다는 분산효과가 큰 지수형 투자가 손실 위험을 줄이는 대안이 된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액티브 주식형펀드는 매니저가 좋게 보는 특정섹터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비중이 높은 섹터의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 수익률도 부진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는 시가총액에 맞춰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1월19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이 3.82%에 달했던 반면, 액티브펀드 평균 수익률은 -0.56%에 그쳤다. 특정지수를 따라가면서도 주식처럼 증시에서 바로 사고팔수 있는 ETF도 조정장 투자대상으로 제격. 특정 섹터나 주가지수의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의 장점과 환매수수료 없이 손쉽게 사고파는 일반주식 거래의 편리함이 접목된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간접투자상품이다. 대표적인 안정투자 상품으로 꼽히는 ELS의 경우도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보다는 코스피나 해외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조 연구원은 “박스권 안에서 변동성을 보이는 장에서는 특정조건을 충족하면 수익률을 확정지을 수 있는 수 있는 ELS가 투자대안”이라며 “특히 리스크가 높은 개별종목형보다는 지수형 투자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도 ‘다국적 투자’에 승부수= 국내 증시의 부진으로 인기가 높아진 해외펀드 역시 특정 지역으로 ‘몰빵’ 투자를 하기보다는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두루 투자대상을 넓히고, 투자대상 자산도 주식 뿐 아니라 채권이나 부동산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윤경목 CJ자산운용 상품전략팀장은 “작년에 중국, 인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해외펀드의 기조가 올해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지난 2~3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인도와 중국의 고평가 논란, 위험성 경고 등을 고려하면 투자대상이나 투자지역을 다양하게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의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재간접투자상품이나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에 고루 투자하는 해외펀드로 자산을 배분하면 지역별 상관관계를 낮춤으로써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윤 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운용사들은 고성장 지역인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 자산의 일정 부분을 투자해 수익률을 챙기면서도 일본과 호주 등 선진시장으로 투자대상을 넓혀 투자 리스크를 낮춘 상품을 속속 내놓아 고객 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선진화 정도가 서로 다른 다양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골고루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특정 국가의 변동성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주식이 불안할 땐 채권투자도 대안= 변동성이 큰 증시에 투자하기가 꺼려지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자산의 상당부분을 채권투자로 돌리는 혼합형 상품이나 채권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조정장의 대안이다. 주식투자에 투자자산의 60% 이상을 배정하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채권 비중을 높이고 주식투자 비중은 50% 안팎, 또는 그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혼합형펀드에 투자하면 채권투자에서 안정적인 이자소득을 올리고 나머지를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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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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