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년에도 기대되는 한국영화

금년에도 기대되는 한국영화 상반기 멜로물 주류에 대작·저예산 작품도 선봬 외화 수입 개방 조치가 취해진 1984년 이후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알찬 수확을 거뒀던 1999년에 이어 지난해도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30%를 웃돌것으로 잠정 집계됨으로써, '쉬리'때문에 반짝 경기를 만난 것이지 한국영화 전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라던 일부의 부정적 평가를 불식시켰다. 이렇듯 한국영화의 확실한 산업적 기반이 다져진 가운데 금년도 개봉할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상반기 주목받는 한국영화들 중에 눈에 띄는 흐름은 1,2월에 주도되는 멜로 바람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순애보'를 시작으로 '불후의 명작'을 지나 올해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감독, 싸이더스 우노필름 제작) '하루'(한지승감독, 쿠앤필름 제작)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감독, 눈 엔터테인먼트 제작)로 멜로 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멜로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올해 개봉할 멜로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들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올 겨울 극장가를 온기로 달구고 있는 멜로물 개봉행진에 스타트(13일 개봉)하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근무하고 있는 말단 은행원 봉수(설경구)와 보습학원의 강사 원주(전도연)를 전화걸 상대가 없다는 사실에 속앓이 하는 싱글로 내세워 이들의 미세한 감정선을 쫓는 코믹 멜로물이다.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비비 꼬아놓은 운명의 장난을 없애는 대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에 골인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제목에서 내용을 알 수 있듯이, '아내'란 남녀 모두에게 나를 지원해주고 챙겨주는 정신적 존재를 일컫는다. 2월3일 개봉될 '번지점프를 하다'는 대학시절 한 여자만을 사랑한 남자가 군입대 이후 이별을 하게되고 17년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영혼의 쌍둥이인 소울메이트)를 만나 다시 사랑한다는 내용의 독특한 영화다. '몇 번의 생을 반복해서 살아도 단 하루뿐인 사랑'이라는 판타스틱한 컨셉을 갖고 있다. 또다른 특징은 '선물'(오기환감독, 영화사 봄 제작)을 끝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멜로 바람이 잠시 뜸할 무렵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감독, 명필름 제작)나 '수취인 불명'(김기덕감독, 김기덕필름 제작)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성 있는 저예산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완성도와 작품성을 높여 틈새 시장을 노리는 이런 영화들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관객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2월17일 개봉예정인 '선물'은 개그맨과 불치병에 걸린 그의 아내, 그리고 인생의 아이러니를 그린 잔잔한 영화다. 5월 개봉예정인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삼류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관한 이야기로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뮤지션들의 애환을 그린다. 그리고 순제작비 55억원의 초대형 대작인 '무사'(싸이더스 우노필름 제작)는 김성수감독의 야심작. '비천무''단적비연수'등 지금까지 시도된 무협극이 실패로 돌아간 현재에 있어 '무사'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을 끈다. 그리고 '단적비연수'로 '쉬리'이후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면은 있지만, 여전히 충무로에서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는 강제규 필름의 차기작'베사메무쵸'(전윤수감독)도 주목받는 한국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는 평범하지만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30대 부부에게 찾아든 경제적 위기 그리고 다른 이성과의 하룻밤의 유혹등의 곁가지를 쳐 30대 부부의 정체성을 그리게 된다. '정사'에서 보여준 이미숙의 고급스러운 성적 매력이 이 영화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상대배우는 전광렬이 출연한다. 6월 개봉예정이다. 박연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