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몽준 출마선언 대선길 다자 구도로

16대 대선길 다자 구도로 ■ 정몽준 출마선언 정국 전망 정몽준, 각정파 연대타진 세불리기 주력 >>관련기사 부지런함에 추진력 갖춰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17일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들어 다자(多者)구도의 16대 대선전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은 이날 대선출마에 이어 다음 달 중순께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력규합을 위한 다각도의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맞설 수 있는 대선진용 구축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한동 전 총리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까지 합치면 4파전 이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선주자들의 지지도 변화, 민주당 내분 등 향후 정치권 역학구도 변화 등에 따라 이런 대선구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정 의원은 독자신당 창당을 앞두고 최근 민주당 중도파 등의 탈당설이 나오는데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탈당할 경우 '정몽준 신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적잖게 점쳐지기 때문. '반(反) 노무현' 세력까지 가세하게 되면 신당은 정치권의 한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당분간 신당 세력불리기를 위한 포석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의 재회동을 포함, 민주당 이인제 의원,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각 정파와의 연대 가능성을 집중 타진, 사실상 '반(反) 이회창, 비(非) 노무현' 세력을 결집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정치상황에 따라 '정몽준 신당'이 현역의원 상당수를 포괄하는 거대신당의 외양을 띨 경우 대선 파괴력도 한층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치권 일각에선 노무현ㆍ정몽준 후보의 경쟁에서 한쪽이 확연하게 뒤처지는 상황이 오면 양자간 대통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구도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지만 외부변수에 개의치 않고 '부패정권 심판, 활기찬 경제'라는 구호아래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국정비전을 제시,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조만간 각계 명망가를 영입, 선대위와 '21세기 국가발전위원회'에 포진시켜 당의 대선지원 역량을 극대화하고 '북악포럼'과 '희망포럼' 등 자문그룹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40~50대 초반의 각계 전문가를 영입, 정책특보로 임명하는 등 '예비내각'의 수권능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10월부터 대선후보들을 상대로 한 TV토론 등 '미디어 선거'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 김무성 전 총재비서실장과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팀을 적극 가동하고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은 당에 맡기고 전국 민생투어 등 대권행보를 계속할 방침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신당 창당 방식과 내용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에도 불구, 측근인 정대철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오는 18일 선대위 출범을 강행키로 하는 등 독자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노 후보측은 비록 정몽준 의원이 월드컵 열기를 타고 30%대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정 의원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반노(反盧) 또는 중도파 의원들의 탈당 최소화와 지지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노 후보는 선대위 인선과 관련, 총괄본부장 및 5대본부장, 'MIP'로 불리는 미디어ㆍ인터넷ㆍ정책 등 3대 특별본부장, '국민개혁 2002 운동본부' 등으로 선대위를 구성할 방침이며 당내외 인사 2~3명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교섭을 진행중이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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