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침체 끝났다고 자축하긴 일러"방한중인 미국 모건스탠리의 스테판 로우치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구조조정을 극찬하면서 앞으로 미국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을 권고했다.
로우치 박사는 세계적인 리서치정보회사인 퍼스트콜로부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애널리스트'로 선정되는 등 세계경제 분석에 있어 뉴욕 월스트리트의 최고애널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로우치 박사는 지난 20일 이근영 금감위원장과면담하는 자리에서 세계경제 전망을 브리핑하면서 "지난 3년간 한국의 발전은 아시아의 구조조정 모델"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한국을 본보기(example)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로우치 박사는 "세계는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자축할 때가 아니고 미국의 경제회복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미국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세계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세계경제의 침체는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첫 동반침체인데다 미국경제가70년만에 첫 거품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95년 이후 미국경제에 대한 세계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미국의 경기는 3년전에 비해 비관적인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는 이와함께 미국은 `9.11 테러'이후 자동차가격의 대폭인하 등으로 작년 4.4분기에 급속한 내수시장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같은 소비증가가 지속되지 않으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6.2%인 6천600억달러에 이를전망이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미국은 앞으로 ▲경제성장률을 낮추거나 ▲미국 이외 국가의 경제회복으로 미국의 수출이 증가하든지 ▲미 달러화의 급속한 절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방문했던 일본은 지난 20년동안 보지못했던 침울한상황을 겪고 있다"며 "일본은 개혁지도자는 있지만 개혁의지가 약하고 유럽은 세계경제의 침체를 직시하고 정책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