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사 독과점이 높은 기름값 원인?

KBS 추적60분 '부자 정유사와 가난한 국민' 4일밤 방송


#1. 화물 트레일러 기사인 김기형 씨는 한 달에 기름값으로만 4백 만 원을 지출한다. 그가 일주일에 6일을 일해서 벌어들이는 돈은 백만 원 남짓. 김 씨는 밤낮없이 일을 하지만 유류 보조금으로 살아야만 하는 현실이 이해가 안 된다. #2. “기름값이 아까워 에어컨은 꿈도 못 꿉니다” 과일 트럭 행상인 이창기 씨는 경유 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는 한 달 수입 2백만 원 중, 50만 원을 기름값으로 쓰고 있다.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창문을 열고 달리고, 주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차를 세워 놓고 장사를 한다. 기름값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기름값이 높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하지만 정부와 정유사, 그리고 주유소 업자들은 서로 높은 기름값의 원인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KBS 2TV ‘추적60분’은 기름값 상승의 원인과 그 책임을 알아보는 ‘부자 정유사와 가난한 국민’(사진)을 4일 오후11시5분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정유 4사의 독과점 실태를 철저히 해부한다. 특히 정유사들이 주유소 사장들에게 정유사가 아닌 석유 수입사들의 기름을 받으면 기름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증언을 들려준다. 제작진은 국내 정유사 CEO들과의 인터뷰도 보여준다. 신헌철 SK 사장은 기름값을 인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격은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 거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연출을 맡은 류종훈 PD는 “일본은 석유 수입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프랑스는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파는 대형마트 형의 매장이 있다”며 “미국 역시 기름값이 오를 때는 비축유를 방출해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경쟁 시장 체제 확보와 정부의 조정 역할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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