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주로 마케팅에 치우쳤던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상담 전화에 사용된 단어를 분석해 불완전 판매를 막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가시스템으로 모바일 대출이 이뤄지는 등 업무 전반에 빅데이터가 스며들고 있다.
14일 KB국민카드는 카드 업계 최초로 상담전화를 실시간 문자로 전환해 빅데이터 마케팅과 불완전 판매 예방 등에 활용하는 '음성 상담 문자 전환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전화 상담 등을 음성파일로 저장, 내용을 분석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음성을 문자 형태로 보관하면 특정 단어 등을 검색하기가 수월해져 업무에 활용하기가 편해진다.
KB국민카드는 상담전화 내용 분석을 통해 '맞는 거죠' '그렇지만' 등의 단어가 반복 사용되거나 '취소' '반품' 등의 단어 사용이 잦은 상담에 대해서는 상품 판매 후 카드사가 재확인 전화를 거는 식으로 고객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나이나 성별, 상담 시간대와 카드 이용 패턴 등 기존 빅데이터 자료에 상담전화 분석을 통한 빅데이터를 추가, 보다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구현할 수도 있다고 KB국민카드 측은 설명했다.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전용 대출을 내놓았다. 위비뱅크가 최근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상 모바일 전용 대출인 '위비 소호(SOHO) 모바일 신용대출'은 전국 약 280만개 카드 가맹점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업성 평가로 무방문·무서류·무담보 대출을 구현했다.
앞서 상반기에는 카드 업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 시스템인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를 속속 내놓았다. 지난 6월 롯데카드는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인 롯데카드 클러치에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추가한 롯데카드 스마트클러치 앱을 출시했다. 스마트클러치 앱은 올 초 신설한 BD전략팀에서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4월 각각 링크(LINK), 신한샐리(Sally)라는 이름의 빅데이터 기반 CLO 서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