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계 "외환은행 조기매각 수순"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 입국<br>"론스타-HSBC 매매계약 최종성사" 전망<br>재판관련 자신감에 정면돌파 의지 드러나<br>새정부 출범과 함께 분위기 반전 겨냥도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지난 9일 밤 전격 입국함에 따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레이켄 회장은 검찰의 출국금지 가능성을 무릅쓰고 입국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재판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일 뿐 아니라 외환은행의 조기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수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그레이켄 회장의 입국은 정치적인 변수들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에서는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 문제로 한국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에 대립각을 세워온 론스타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우호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진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의 증인으로 한국 법정에 서는 만큼 이해득실을 철저히 따졌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 입장에서는 경제 살리기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방향에 적극 호응하는 것이 재판과 국내 여론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HSBC와 론스타가 이 같은 이명박 정부의 변화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매각 급진전되나=그레이켄 회장의 입국으로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론스타와 HSBC 사이에 체결한 외환은행 매매계약이 최종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즉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그레이켄 회장이 입국했다는 주장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는 지금이 외환은행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최근까지 한국에 들어오면 즉시 구금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했던 론스타가 입장을 바꾼 것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살리기와 외국자본 투자유치를 강조하는 친기업 성향의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여러 여건들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 37년간 HSBC에서 근무하며 아시아태평양 회장까지 지낸 데이비드 엘든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외자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새 정부도 외환은행 조기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계 안팎에서는 그레이켄 회장이 한국에 있는 동안 엘든 위원장과 만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된 론스타 문제를 계속 갖고 갈 수는 없다”며 외자유치를 위한 상징적 차원에서 론스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매각 조기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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