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 아래 물 흐르면 각종 질병 생긴다”

◎「수맥피하기」 이개축 소동/TV서 풍수지리설 소개후 확산/멀쩡한 방바닥 파헤쳐 동판깔기/서울 부촌일대 아예 신축하기도일부 질병 특히 암이 수맥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풍수설이 번지며 수맥을 피하기 위한 주택의 이개축 소동이 일고 있다. 특히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주택 및 아파트에서는 수맥의 화를 방지할 목적으로 멀쩡한 방바닥을 파헤치고 동판을 까는가 하면 아예 수맥을 피해 건축물을 짓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최근 일부주택업체들은 이같은 현상에 편승해서 풍수지리설을 따랐다는 수맥을 피한 건강아파트를 선뵈 주택의 판매전략으로 활용, 분양률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소동은 수맥이 흐르는 아파트나 주택의 침실에서 잠을 잘 경우 고혈압 두통 요통 견통 등 신경통 심지어는 암의 원인이 된다는 풍설때문이다. 침실아래로 흐르는 수맥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풍수지리설을 믿는 사람들사이에 금기시 되어왔으나 지난달 말 모 TV방송국이 「수맥과 건강」에 관한 특집방송을 방영한 뒤 일반인들까지 관심을 갖으며 주택의 이개축 소동을 가져오게 했다. 우리나라 수맥의 일인자로 꼽히는 림응승 신부는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에 비춰 한국인의 체질은 수맥에 건강이 영향을 받는, 즉 수맥을 타는 체질이 전체인구의 약 30%에 달하고 있다면서 『수맥이 지나가는 방에 오랜기간 기거하면 각종 질병 및 암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또 풍지리가인 정와룡씨는 『수맥은 단층 가옥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수십층 아파트에도 마찬가지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최근 서울 강남 일부 고급주택가 및 아파트 단지에서는 방 및 거실 바닥에 동판을 까는 붐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서울 경기지역에 사는 주민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71·6%가 「풍수지리를 믿는다」고 밝혀 동판교체 및 수맥을 피한 건축 등의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의학자들은 수맥과 질병에 대해 한마디로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한 신경외과 교수는 『마치 수맥으로 인해 어떤 특정 질병이 발생하거나 치료가 되는 것으로 풍수하는 사람들이 말하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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