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와이브로 가입자를 지난해보다 2배 많은 3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와이브로 가입자를 지난해 16만명 수준에서 올해 30만명까지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순증 가입자 수로 본다면 지난해의 6만명에 비해 올해 16만명으로 2.5배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단말을 제외한 순수 서비스매출액도 지난해 약 200억원에서 올해는 400억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부터는 와이브로의 수익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망 구축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를 성과로 연결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서비스 기반을 조성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는 시기가 돼야 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신규 서비스 개발, 영업 강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와이브로 활성화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KT가 기대를 거는 요인이다. 실제로 방통위는 지난 5일 와이브로 전담반을 본격 가동하고 ▦음성서비스 ▦신규서비스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KT나 방통위의 기대처럼 와이브로 시장이 활성화될 지는 미지수다. 신규사업자 진입을 시도하던 케이블TV방송협회는 최근 관련 논의를 중단한 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고, SK텔레콤 역시 와이브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점은 서비스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사업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거의 없는 상태"라며 "지금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