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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번듯한 외모·화려한 화술 앞세워 승승장구…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에 4차례 선정

■ 제이미 다이먼은

제이미 다이먼

'월가의 왕', '월가의 대통령'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영자다.

그리스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1956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타프츠 대학을 나와 하바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의 직장 상사였던 샌디 웨일 전 씨티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설득에 이끌려 1982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웨일의 비서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이먼의 번듯한 외모와 화려한 화술은 웨일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998년 웨일은 자신이 이끌던 트레블러스와 씨티코프의 합병을 이뤄낸 뒤 CEO로 승승장구 하면서 다이먼를 후계자로 꼽았지만, 웨일과의 갈등 속에 다이먼은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그의 공백은 길지 않았다. 2000년 뱅크원 CEO로 복귀한 뒤 2004년에는 JP모건과의 합병을 단행했다. 2005년에는 JP모건의 CEO 자리에 올랐고, 이듬해 회장직까지 겸직하게 된다. 피인수 은행의 경영자가 통합은행의 최고경영자에 오른 드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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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은 JP모건의 경영을 맡은 지 3년 만에 터진 금융위기를 탄탄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잘 이겨냈고, 베어스턴스, 워싱턴뮤추얼 등 몰락하던 금융사를 인수해 오히려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월가에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 2006년 회장 겸 CEO에 취임한 이후 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4차례 선정됐었던 점이 이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금융위기의 주범인 월가의 탐욕을 제어하려는 '볼커 룰' 등 각종 조치에 월가의 목소리를 대변해 강단 있게 맞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60억달러의 파생상품 손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화려한 경력에 흠집이 갔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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