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4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달러 채권을 다음주에 발행한다. 북한 핵실험 이후 민간기업이 해외에 나가 공모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북한 핵 사태 이전으로 회복돼 국민은행이 지난해보다 좋은 조건에 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민은행은 16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오는 17일 홍콩, 20일 런던에서 로드쇼를 가진 후 21일 런던에서 가격협상을 거쳐 28일쯤 대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발행 주간사는 BNP파리바ㆍ골드만삭스ㆍHSBCㆍ씨티은행 등 4곳. 용도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상환용으로 규모는 4억달러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해외채권을 발행한 수자원공사가 북한 핵실험 이전과 비슷한 조건으로 발행했고 16일 가격협상에 나서는 주택공사도 해외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국민은행도 좋은 조건에 무난히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A3, S&P는 A-등급이다. 지난해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금리)에 29bp(0.29%포인트)를 더한 조건으로 발행했다. 올해 공모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투자가들의 심리가 북한 핵실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수자원공사와 마찬가지로 국민은행도 지난해보다 더 낫거나 비슷한 조건에 해외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