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경제예측 부문 자회사인 무디스이코노미닷컴(MDEC)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1%로 전망했다. 또 미국이 경기후퇴(recession)에 접어들 경우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DEC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 경제 전망 2008:시련을 앞두고(Tough Time Ahead)’라는 제호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올해 미국 경제의 약화 등 외부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MDEC의 전망치(4.1%)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 낮은 것이며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의 예상치 4.7%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치다.
MDEC는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심화된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후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1997년 당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했던 수출 비중이 현재 65% 수준까지 급등해 해외시장 의존도가 심화된 상태이다.
MDEC는 또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이 상반기 중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MDEC는 이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제 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워 정권을 탈환한 이명박 정부가 시련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DEC는 “그러나 규제 완화에 무게가 실리는 새 정부의 정책이 성장률 저하를 초래한 전임 행정부의 경제 개입을 종식시켜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