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살아남는 기업들은 향후 부실계열사 지원등 자금누수 요인이 사라지면서 그룹의 자금력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반면 정리될 운명에 처한 기업들은 어떠한 정리방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주주와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많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업별 재무건전도 상황에 따라 정리방식이 달라지겠지만 매각이나 분사(分社), 흡수.합병등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회생가능성이 희박한 계열사들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리대상 기업중에서라도 사업성이 있는 계열기업은 매각이나, 종업원 또는 전문경영인의 기업인수를 통한 「분사」,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기업은 「우량 계열사로의 흡수.합병」이 가능하겠지만 거액자본잠식기업 또는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청산등으로 정리방식이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상장사들 역시 정리될 운명에 처하면서 주가측면에서도 한차례 파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부 자생력이 있는 정리기업들은 해외매각이나 외자유치, 분사등을 통해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실제 이같은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다수 상장사들의 정리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정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반대주주 들의 매수청구권 행사역시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행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요건에는 주요영업권의 양도, 주요자산 매각등으로 제한돼 있어 매각이나 분사를 통한 대주주의 변경은 매수청구권 행사요건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살아남는 우량계열사들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의 생존이유와 가치가 새삼 인정되면서 향후 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