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OPEC 감산 움직임속 "유가 당분간 약세"

세계 경기침체로 수요 급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19센트(0.76%) 떨어진 24.70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석유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배럴당 17센트(0.70%) 하락한 24.05달러를 기록, 지난 3월 15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하락은 9일째나 계속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는 18일 배럴당 22.60달러를 기록, '유가밴드제'의 하한 기준인 22달러대로 떨어졌다. OPEC은 유가가 22달러선에서 10일 연속 머물 경우 감산에 들어가는 ‘유가밴드제’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유가 왜 떨어지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유가 오름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선을 웃돌았으나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화되면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투기자금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유가 급락세는 잇따라 나온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수요 둔화 전망에도 원인이 있다. 지난 13일 IEA는 월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석유둔화가 97~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가장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 석유협회(API)도 정유회사들의 정제량 감소로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유가하락세 지속될까 유가 하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감산 논의를 촉발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일 OPEC이 9월 각료회의 이전에 하루 100만 배럴의 규모의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OPEC의 시장 개입은 마지노선인 22달러 선이 무너졌을 때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문회사인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뷰텔 회장은 "22달러선이 무너졌을 때 감산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OPEC이 감산을 통해 시장개입을 하더라고 급작스런 유가급등은 불가능하고 소폭의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미국 휘발유 재고 물량이 안정적인데다 이라크가 최근 석유수출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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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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