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잔액기준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최근의 금리급등 추세와 맞물려 가계 부문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4조2,776억원(0.9%) 늘어난 503조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는 전달의 3조8,650억원(0.8%)보다 확대됐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1,775억원(0.6%) 늘어난 381조 5,378억원으로 전달의 2조3,902원(0.6%)보다 증가액이 소폭 줄었다.
학자금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늘었지만 주택담보 대출의 증가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은 전달 2조4,130억원에서 8월 1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농협ㆍ수협 등 신용협동기구 대출을 중심으로 전달 1조4,748억원(1.3%)에서 8월 2조1,000억원(1.8%)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272조5,298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6,331억원(0.6%) 증가했고 비수도권 잔액은 109조80억원으로 5,445억원(0.5%) 늘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8월 휴가철 등을 맞아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대출 등 한도 대출을 중심으로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