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BM, 저가-고성능으로 슈퍼컴 시장 공략

전세계 중대형 컴퓨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美 IBM사가 저가의 초고성능 슈퍼컴퓨터를 간판모델 삼아 전세계 기상관측 및 과학연구, 금융분석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IBM의 슈퍼컴 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모델은 블루 진(Blue Gene). 뉴욕 토머스 왓슨 연구소에 최근 납품된 왓슨 블루 진 시스템의 경우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일본 NEC의 `어스 시뮬레이터'보다 3배나 빠르면서 유지비용은 9분의 1수준에 불과한 최첨단 기종이다. IBM은 블루 진을 앞세워 슈퍼컴 시장을 장악하는 동시에 1분기중 전년대비 16%나 떨어진 메인프레임 시장의 판매고도 되살린다는 복안이다. IBM은 블루 진이 시장이 원하는 저가-고성능 컴퓨터에 대한 수요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다는 이미지 부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IBM이 작년 R&D부문에 투입한 지출이 56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사실은 중대형 컴퓨터 및 슈퍼컴 시장 장악을 위한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블루 진의 성능은 지구 환경변화를 예측하는 복잡한 계산을 위해 만들어졌던 `어스 시뮬레이터'와 비교하면 한눈에 우위가 확인된다. 2002년 선보인 어스 시뮬레이터는 3억5천만달러의 가격에 36테라플롭스(초당 36조회의 부동소수점 연산능력)의 속도였다. 하지만 작년에 핵폭발 시뮬레이션용으로로런스 리버모어 연구소에 납품됐던 블루 진의 성능을 높여 올 늦여름 출시될 개량형은 무려 300테라플롭스라는 가공할 속도를 자랑한다. 현존 민간 슈퍼컴중 가장 빠른 왓슨 블루 진만 하더라도 평균 연산속도는 91.3테라플롭스에 이르지만 가격은 4천만달러에 불과하다. 슈퍼컴이 차지하는 공간도 냉장고 20대 정도에 불과, 경쟁제품들에 비해 절반정도로 줄였다. 신약개발, 기상분석, 금융시장 위기관리기법 개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이는 이 슈퍼컴은 이미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일본의 첨단과학기술 관련 연구소 등에 팔려나갔다. 이와함께 IBM은 성능을 조금 낮춰 가격대가 200만달러에서 시작하는 좀 더 소형기종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일주일에 1만달러인 슈퍼컴 대여프로그램도 제공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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