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빅4 모태기업 '지금은 변신중'

빅4 모태기업 '지금은 변신중' 제일모직, 현대건설, LG화학, SK케미칼. 한국의 재계를 움직이는 삼성, 현대, LG, SK 등 빅4의 모태기업들이다. 요즘 이들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은 구조조정의 파고가 얼마나 높고 험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룹을 잉태한 기업'으로 인식되던 사고는 사라진지 오래다. 하나같이 거대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서 분할, 통폐합, 분사로 '모태'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줄여야 산다=SK케미칼은 사업의 절반을 차지했던 화섬부문을 휴비스에 양도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하고, 부실사업 부문을 털어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LG화학도 15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역할과 생명과학 사업을 맡는 존속법인 ㈜LG CI, 석유화학ㆍ정보ㆍ전자소재ㆍ산업재 등을 생산하는 LG화학, 생활건강부문을 맡는 LG생활건강으로 기업으로 쪼개기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서산농장을 비롯 인천의 철구공장,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 건설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제일모직이 대표적인 사례. IMF 이후 끝없는 구조조정을 해 온 제일모직은 지속적인 사업변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직물과 패션위주의 사업을 케미칼(화성)과 정보통신 소재사업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현재 48%인 케미칼(45%)과 정보통신소재(3%)의 비중을 2005년에 63%(케미칼 36%, 소재 (27%)로 높인다는 목표다. 제일모직은 다른 계열사와 달리 이름을 그대로 유지, 그룹의 모태임을 드러내고 있다. SK케미칼도 변신에 적극적이다. 섬유산업에 필요한 원료ㆍ원사 등은 휴비스로부터 받고 의약, 건축내장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 LG화학도 기업분할을 통해 각 부문별 사업구조를 차별화하고 생명공학 등 미래산업에 사력을 집중키로 했다. "모태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호받는 시대는 끝났다."최근 빅4의 모기업들이 처한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고진갑기자 입력시간 2000/11/16 18: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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