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드 사우디 국왕 사망… 유가 어디로

왕세자가 실질적 통치… 시장 비교적 차분<br>사우디 "석유정책 변화없다" 불안 차단 나서<br>차기 왕위 다툼·대미관계 변화땐 폭등 소지

파드 사우디 국왕 사망… 유가 어디로 돌발변수 없는한 큰영향 없을듯왕세자가 실질적 통치… 시장 비교적 차분사우디 "석유정책 변화없다" 불안 차단 나서차기 왕위 다툼·대미관계 변화땐 폭등 소지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관련기사 • 사우디 국왕 파드 사망 • 사망한 파드 국왕은 누구 파드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일 사망하면서 향후 사우디의 석유정책과 유가의 흐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왕위 계승자인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가 그 동안 실질적인 통치를 해 왔다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대미 관계 변화 등 돌출 변수가 등장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뛸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폭 확대속 시장 흐름에 촉각= 이날 국제 원유시장은 파드 국왕 사망소식에도 불구하고 큰 동요는 없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가의 상승 흐름은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보다 강하게 나타나 오후 4시 이후 61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가 계속됐다. 시간외 거래에서 오전 한때 배럴당 61.11달러를 기록했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오후 한 때 배럴당 60달러선으로 미끄러졌지만 파드 국왕 사망소식과 함께 배럴당 61.21달러까지 뛰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사우디의 석유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활동 재개ㆍBP의 일부 정유시설 가동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 상승이 이란과 BP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하면서도 파드 국왕 사망이 아랍지역과 대미관계, 그리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시장의 흐름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사우디 “석유정책 변화없다”= 파드 국왕의 사망 소식에 전세계가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우디가 석유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 때문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하루 평균 9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세계 최대의 원유수출국이다. 따라서 사우디 국왕은 말 한마디, 손짓 하나로 세계 에너지시장의 흐름을 좌지 우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파드 국왕의 건강 악화설이 나올 때마다 석유시장은 물론 세계 증시가 들썩였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우디가 국왕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한 후 1시간도 채 안돼 “석유정책과 관련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확언한 것이나 압둘라 왕세자에게 신속히 왕위를 계승한 것도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석유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파드 국왕의 건강을 둘러싸고 중병성ㆍ사망설이 수차례 제기되는 등 그의 죽음이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그에 대비한 시나리오 역시 이미 마련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격파가 크지 않으로 보고 있다. ◇차기 왕권 다툼ㆍ개혁세력 대두 가능성도= 하지만 불안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왕위 계승자인 압둘라 신임국왕의 나이는 파드 국왕에 비해 불과 2~3살 적은 81세다. 따라서 그가 실질적인 통치권을 얼마나 행사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신임국왕이 예상보다 일찍 통치능력을 상실할 경우 차기 왕위를 둘러싼 권력 갈등이 전개될 수도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 허용ㆍ사맏뮐?정책 확대 등 정치ㆍ경제적 개혁을 주장하는 개혁세력과 친미정책 고수에 따른 민중과 아랍사회의 반발 등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여기에 순수 이슬람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근본 이슬람주의자들이 왕정타도를 주장하고 있어 사우디 왕정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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