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공사전환, 철도청 직원 전출 '봇물'

철도청이 내년 공사 전환을 앞두고 타 기관 전출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줄을 잇고있어 고심이다. 15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10일간 일반직 전 직원을대상으로 타 기관 전출 희망자를 접수한 결과, 29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렬별로는 행정직 182명, 기계직 48명, 전산직 22명, 토목직 11명, 건축직 10명, 전기직 5명, 통신식 4명, 기타 8명 등이었다. 직급별로는 6급 160명, 8급 73명, 8급 41명, 9급 12명 등이었고 5급 사무관도 4명 포함됐다. 이미 철도청에서는 철도구조개혁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1999년부터 올 8월말까지504명이 다른 부처로 자리를 옮긴 상태로 올 들어서만 181명이 철도청을 떠났다. 같은 기간 철도청으로 전입한 공무원은 153명에 그쳤다. 하지만 철도청은 이만큼이라도 다행이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올 초 4급 이하 일반직(6천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타 부처 전출 희망(공무원잔류신청) 조사에서는 절반이상인 3천300여명이 공무원 신분으로 남겠다는 의사를밝혔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도청 직원들의 전출 희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내년 1월 공사전환으로 공무원 신분을 잃게 되는 데다 공사 전환 이후 공사 경영 부실화로 구조조정에 휩쓸리지 않을까하는 걱정 탓이다. 실제 철도청의 `철도공사 중장기 경영안정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이 현재 수준이라면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사 출범 첫해에만 6조605억원의 부채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경영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KTX도 영업수익이 올해의 경우 당초 전망치(1조2천711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6천786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철도청 한 직원은 "철도공사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때문에 공무원신분으로 남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갈 자리가 없어 주저앉은 직원들도 많다"며 "특히공사전환으로 공무원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20년 이하 근무자들의 불만이 크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 인사 관계자는 "최근 철도청 전입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292명이 신청해 전출 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공무원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더이상의 불필요한 동요를 막기위해 다음달 초까지 전출.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청은 지난 1-10일 타 부처를 대상으로 전입 희망자를 신청받은 결과,행정 159명, 토목 39명, 건축 31명, 전기.환경 각 13명 등 292명이 접수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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