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 매출이 절반 차지… 토목섬유 세계1위 꿈꾸죠

이상기 대윤지오텍 대표

산학연 협력 통해 유럽 진출


토목섬유는 토목 공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반 공사를 할 때 흙과 부직포 또는 토목섬유 매트를 겹겹이 쌓아야 지반 침하를 막을 수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의 중요성에 맞춰 토목섬유도 그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업체인 대윤지오텍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3일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만난 이상기(57·사진) 대윤지오텍 대표는 "토목섬유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을 꿈꾸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가파른 해외수출 성장세는 그의 꿈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말해준다. 대윤지오텍은 2010년 100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한 뒤 2012년 300만 불 수출 탑, 2013년 500만 불 수출 탑을 연거푸 거머줬다. 지난해 매출은 약 120억원.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불과 10년전을 돌이켜보면 상전벽해다. 그가 2002년 7월 대윤지오텍의 전신인 대윤합섬 토목섬유사업 대표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국내 토목섬유 시장은 군소업체들이 난립하며 가격덤핑, 과잉경쟁이 판쳤다. 수출은 엄두도 못냈다. 품질관리 개념부터 재정립하는 등 전직원들이 4년간 정품생산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서서히 기술력이 탄탄해져 갔고, 시장의 신뢰도 쌓여갔다. 해외 관심도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수출길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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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 역시 큰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과 지자체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 지원이 설립 초기 회사가 안정적으로 기반을 잡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며 "수출액수의 크기에 따른 단계별 지원책도 회사 경영에 지원군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친숙한 분야는 아니지만 제조업체를 운영한다는데 자부심과 사명감이 남다르다. "만 명을 먹여 살릴 스티브 잡스 같은 기업가가 탄생하길 기대하기보다는 100명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 100개 등장하는 게 현실적이고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합니다." 중구난방 흩어진 중소기업 지원도 단 50명, 100명이라도 확실하게 오랜 기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출 제조산업을 세밀하게 골라내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 명한테 의존하기보다는 100명이 책임을 나눠 갖는 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라고 강조했다.

대윤지오텍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 인하대 직물시험연구소와 토목섬유학회, 한국니트산업연구원과 손을잡고 선진국형 토목섬유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 선진국이 주름잡는 유럽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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