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 '수난시대'

노동단체 타깃으로 부상…GS는 과거사로 '골머리'

정유사들이 요즘 노동계의 집중 타깃으로 부각되는 바람에 잔뜩 속앓이를 하고 있다. 노동단체에서 엉뚱한 사안을 들고나와 항의하는가 하면 과거사까지 다시 불거져 나오는 등 잇따라 골치거리가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울산지역건설플랜트 노동조합은 서울 서린동 SK㈜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했다. 6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플랜트 노조 입장에선 SK㈜가 협상 당사자는 아니지만 울산 석유화학 단지내 가장 큰 원청업체라는 점을 압박해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인상을 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날 노조는 “화장실, 식당, 휴게실을 지어달라는 요구를 갖고 파업하고, 타워 고공단식농성을 해야하는 것이 180만 건설일용노동자의 현실”이라며 “수 십년의 모멸감을 딛고 일어선 건설일용노동자에게 SK를 비롯한 건설자본은 단체교섭을 거부하며 노조 파괴공작에만 혈안이다”는 맹비난을 가했다. SK㈜ 관계자는 “SK처럼 해달라고 요구하며 SK에 와서 항의하면 어떡하냐”며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울산콤플렉스 정유탑 점거, 본사 앞 농성 등 일련의 사태 책임이 온통 SK㈜측에 있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비춰지는 점도 답답하기만 하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일 8시간 근무, 주ㆍ월차 수당지급, 유급휴일 등의 근무조건과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 불법하도급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초유의 파업사태를 겪은 GS칼텍스도 노동계의 거센 압박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특히 대법원이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회부 결정이 위법하다’며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자 노동계는 “GS칼텍스 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확인했다”면서 사측의 공개사과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GS강남타워를 항의 방문해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새로운 기업이미지(CI)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선 이래저래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