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낙이 온다.
달리기도 그렇다. 처음엔 힘들지만 달리다 보면 고통이 사라진다. 심지어 행복감까지 느껴진다. 이러한 쾌감을 ‘러너스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다. 왜 이런 쾌감이 생기는 것일까. 초창기에는 엔도르핀 때문이라는 추측이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엔도르핀과는 무관하다는 주장도 늘고 있다. 엔도르핀이 몸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것이 100%는 아니라는 것. 뇌속 신경전달 물질인 세라토닌 등 러너스하이가 생기는 이유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송욱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아직도 러너스하이가 왜 생기는 지 과학적으로 규명되진 않았다”며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분야에서 러너스하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