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은행들 이번엔 '자본 확충' 총력전

스트레스테스트 끝나자 마자 정부 보장 채권 발행등 추진

유럽 은행들이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치자 서둘러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유럽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치자 마자 '자금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했거나 간신히 통과한 은행들은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 이탈리아 재정경제부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정부가 보장하는 채권을 은행이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자본확충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방코 포폴라레와 몬테 디 파시은행은 자본확충을 위해 정부가 보장하는 채권을 활용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5개 은행이 평가를 받아 모두 통과했지만 몬테 디 파시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6.2%에 그쳐 테스트 기준(6%)을 가까스로 넘겨 자본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스 은행 중 유일하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ATE뱅크는 성명을 통해 "주주들과 협의 해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TE뱅크는 자기자본비율이 4.36%에 그쳐 불합격했다. 테스트에 실패한 스페인 저축은행들도 20억유로 가량을 확충할 계획이다. 유럽 은행들의 자본 조달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WSJ은 규제 강화 여파로 유럽 은행의 돈줄 노릇을 했던 보험업계의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래스테어 라이언 USB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은행의 돈줄이 말라버려 은행의 자금 조달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유로존 은행 보유 채권은 8,870억유로이며 내년에는 7,710억유로, 오는 2012년에는 7,140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과 장기채권 보유 비율을 높이도록 한 유동성 기준 강화도 상당한 골칫거리다. 이처럼 은행의 차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유로존 전체가 성장 위축으로 고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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